재현중 축구부가 특별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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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징스타미디어] 학교 운동부 감소세는 뚜렷하다. 한 언론사는 "최근 5년간 학교 운동부가 205개나 사라졌다. 동 기간 신생팀 창단은 16곳에 불과했다"며 실태를 전했다.

운동부 유지가 녹록지만은 않은 현실이다. 하지만 이 학교는 조금 다르다. 지난여름 춘계전국중등축구대회에 3위 입상한 축구부를 격려하고 치하하는 시간을 짧게나마 가졌다. 기념 촬영을 하던 운동장 저 멀리에는 졸업생 강상우, 구성윤의 국가대표팀 승선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지난 대회에서 무실점 경기를 하는 등 흐름이 매우 좋았다. 그러던 중 수중전 체력 고갈이 아쉬웠다"며 내용을 줄줄이 꿰던 서동수 재현중 교장. 이어 "이사장님부터 재현중, 고 축구에 워낙 관심이 많으시다. 최근에는 국가대표 출신 졸업생도 나오는 등 자부심이 매우 크다"며 웃어 보였다.



대한축구협회는 하계 대회 강행을 택했다. 방역 체계 속 각 지자체 재량에 맡긴 것이다. 다만 학교 측에서는 선뜻 참가를 승낙하기 쉽지 않았다. 서 교장도 "최악의 조건이었다. 저 역시 먼저 권할 순 없었다"라고 털어놓았다. 그럼에도 긍정적으로 가닥을 잡았던 건 지도자와 선수단을 신뢰했기 때문.

재현중은 그간 우수 성적으로 중등 축구에 존재를 아로새겼다. 직전 대회 우승에 이어 이번 춘계대회는 3위로 마무리했다. 서 교장은 그 순위가 모든 건 아니라며 선을 그었다. 인간으로서 축구선수로서 기초를 쌓고, 꿈의 방향을 설정하는 단계가 됐으면 하는 바람에서다. 훗날 돌아봤을 때, 그때 그 시절이 나의 축구 인생 출발선이 되길 희망한다.

"이민석 감독이 '아이들 미래를 위해 대회에 한번 나가보면 어떻겠느냐'길래 그저 믿었다. 지도자로서 흔들리고 중심을 못 잡으면 저도 쉽지 않았을 것이다. 단지 이 감독이 우리 재현중 출신이어서가 아니라, 10년이 넘도록 저희에게 뚝심과 안정감을 몸소 보여주셨다. 성적은 2015년 즈음부터 꾸준히 나왔던 걸로 기억한다. 하지만 이것만이 중요한 건 아니다. 아이들이 재현에 대한 좋은 기억을 갖고 갔으면 한다"

재현중 내에서 축구부 일원들을 바라보는 시선도 따뜻하다. 언제든 사고를 칠 폭탄 같은 존재가 아니라, 되레 일반 학생들에게 모범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전교생을 대상으로 한 이른바 '인성상' 중 축구부원 비율이 상당하다고. 출결, 인사 등 기본적인 태도는 교내를 통틀어 손에 꼽힐 정도다. 서 교장에겐 축구 실력 이상으로 큰 자랑거리다.

"축구부 학생들이 선생님들께 잘하고 교우 관계도 원만하다. 그렇다 보니 교직원들이 싫어할 이유가 없다. 대외적으로 학교에 좋은 영향력까지 미치고 있지 않나. 그저 학교 위상만 놓고 보면 굉장히 짧은 생각일 테고, 이 아이들이 창창한 미래로 나아갈 수 있게 도와줄 수도 있어야 한다. 이 대목에서 이 감독도 각별한 애정을 쏟고 있고, 저와도 통하는 부분이 많다"

이민석 감독도 이런 지원이 더없이 든든하다. "학교 측에서는 어떻게 하면 축구부를 챙겨주실 수 있을지 고심하신다"라면서 "덕분에 저희도 축구 지도 외 것에 신경을 덜 쓸 수 있다. 주말리그마다 격려해주시고, 졌을 때는 부담 안 주시려고 조용히 돌아가신다. 그런 배려 속에 축구부를 운영 중"이라고 설명했다.

재현중은 지난해 코로나를 피해 올해 50주년 기념식을 진행했다. 학생들과 함께하는 교훈석 제막식도 진행하며, '배움의 참길을 걸어, 진리로 세상을 밝히자'라는 교훈도 새겼다. 축구부 또한 명문 학교의 가치를 계승한다는 목표를 되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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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