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공고 오명관 감독 "모두가 바로 프로로 갈 수 없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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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징스타미디어] 모두 전문 축구선수를 꿈꾸며 축구화를 처음 신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그 확률이 높다고 보긴 어렵다. 이에 다음 도전을 이어나갈 수 있는 제도적 안전장치를 잘 활용하는 것도 방법 중 하나.

오명관 원주공고 감독이 이와 관련해 주장을 펼쳤다. 중국에서 박태하 감독을 도와 옌벤FC의 슈퍼리그(1부) 승격에 크게 일조했던 그는 2016년도 돌연 국내 고등팀 지휘봉을 잡았다. 그동안 코칭스태프로 한양대, 용인시축구센터(신갈고/백암고) 등지를 돌았던 그는 "저만의 도전을 하고 싶었습니다"라며 감독으로 첫 도전장을 냈다.

학원축구 사령탑이 된 이 지도자도 처음에는 시행착오를 겪었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시간도 부족한데, 대내외적으로 신경 쓸 일이 너무 많았던 탓이다. 이후 5년이 지나면서 어느 정도 안정기에 접어들었고, 학교 내부는 향후 2~3년 안에 좋은 결과물까지 기대하고 있다.


오 감독이 솔직하게 물어왔다. "저희 팀이 40명이 조금 넘습니다. 이 중 바로 프로로 갈 선수가 얼마나 될까요?". 명문고, 명문대를 나오면서 연령별 대표팀과 국가대표팀 등을 차례로 거쳤던 그다. 또, 프로생활만 10년씩 하며 엘리트 코스를 걸어왔지만, 오히려 불편할 수도 있는 현실적인 얘기를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저는 부모님들께도 솔직하게 말씀드립니다"라던 오 감독은 "축구, 이게 참 어려운 길이거든요. 프로선수, 대표선수가 빨리 될 수 있으면 좋죠. 하지만 고졸 직후 바로 꿈을 이룰 수 없다면 축구를 더 이어갈 수 있고, 또 사회적으로도 그다음을 볼 수 있는 선택을 내리는 게 맞다고 봅니다"라고 견해를 밝혔다.

원주공고가 축구로 전국을 호령하는 팀은 아니다. 단, 내신 비중이 강화되는 현 교육 제도에는 적합할 수 있다는 게 오 감독 주장이다. 이들의 첫 번째 목표는 대학 진학이다. 원주공고는 조금만 신경 쓰면 2~3등급이 나올 수 있고, 실제로 축구부 내에서도 1등급이 3~4명씩 나오고 있다. 대학 진학에 메리트가 있는 환경 조건인 것이다.

또, 기본적으로 쾌적한 생활 환경에 학교 및 지자체 지원으로 수익자가 짊어질 부담도 적다. 연간 3차례 출전하는 전국대회 중 2회는 학교 예산으로 참가한다. 그 밖에도 여러 지원으로 기본 고정 회비를 크게 줄였다.


오 감독은 바뀐 시대도 절감한다. 욕하고 쥐어박아서 절대 될 일이 아니란 것이다. 기성 세대가 말하는 '요즘 애들'에게 기꺼이 다가서야 한다는 기조. "최근에는<놀면 뭐 하니>가 인기더라고요. 아이들 앞에서 유행어 같은 걸 따라할 때도 있습니다"라던 이 지도자는 "요즘 선수들은 다가오지 않아요. 표현도 잘 안 하죠. 운동할 때는 당연히 엄격하게 해야 하지만, 생활적으로는 어른들이 먼저 손을 내밀 필요도 있습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밖에도 팀 조직을 중시하는 원주공고는 '사람이 먼저 돼라'는 주의다. 오 감독은 "선수 하나 더 배출한다는 그런 개념이 아닙니다. 인성적으로 덜 된 선수면 결국 단체에 폐를 끼치게 됩니다"라면서 "물론 당장 팀이 조금 더 잘할 순 있겠죠. 하지만 끝내 탈이 나요"라고. 또, "저 역시 학부모님들과 일절 자리를 안 합니다. 어른들은 아이들이 운동에 집중할 환경만 만들어주면 됩니다"라고 덧붙였다.

원주공고는 이달 경남 함안에서 열릴 무학기에 도전장을 냈다. 경북자연과학고, FC항공, 갑천고 등과 함께 토너먼트 진출권을 두고 경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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